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1
湯以伐桀,而恐天下言己為貪也,因乃讓天下於務光。 而恐務光之受之也,乃使人說務光曰:「湯殺君而欲傳惡聲于子,故讓天下於子。」 務光因自投於河。
湯(탕)임금이 폭군인 桀(걸)임금을 멸망시킨 후,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탐욕스럽게 여기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天下(천하)를 務光(무광)에게 넘겨주려 생각했다. 또 한편으로는 務光(무광)이 정말 천하를 받을까를 걱정했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 務光(무광)에게 말하기를 “湯(탕)이 임금을 살해하고 악명(惡名)을 네게 뒤집어씌우려고 天下(천하)를 너에게 양보한다고 한 거였어.” 그 말을 들은 務光(무광)은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졌다.
폭군인 桀(걸)을 몰아낸 湯(탕)임금은 이른바 聖君(성군)이다.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이기에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을 갖고 있었다. 聖君(성군)이라 칭송받는 湯(탕)임금 조차 그러할 진데 일반 사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에게 완벽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가 살아온 이력이나 생각의 유연함 등을 참조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한비자의 인간 본성에 대한 파악이 날카롭다.
讓(양):양보하다, 꾸짖다
言(말씀 언)과 聲符(성부)인 襄(도울 양)으로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
襄(도울 양)字는 衣(옷 의)字와 口(입 구)두개와 工(기술 공)이 4개로 이루어진 회의자(會意字).
衣(옷 의)字는 죽은 사람이 입고 있는 수의(壽衣). 그 수의(壽衣)에 기도할 때 기도문을 넣어 두는 그릇인 ‘𠙵’을 올려놓고, 또 굿이나 푸닥거리를 할 때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데 사용하는 기구인 ‘工’을 박아 넣어 시체에 깃든 악령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의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禳(제사 양)字의 초기 글자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襄(도울 양)字는 “漢나라 때의 令(법 령)에 옷을 벗고 밭을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襄(양)이라고 말 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단지 漢나라 때의 용법이고, 이 글자의 초기의 의미는 아니다. 攘奪(양탈-약탈), 攘去(양거-물리치다) 등은 襄(양)字의 의미가 변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讓(양)字는 꾸짖어서 양보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한비자 설림과 세상공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6 (0) | 2021.05.05 |
---|---|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5 (0) | 2021.04.25 |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4 (0) | 2021.04.25 |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3 (0) | 2021.04.24 |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2 (0) | 2021.04.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