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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설림과 세상공감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 上(상) 13

by 길찾기91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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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13

 

 

溫人之周周不納客問之曰:「客耶?」對曰:「主人。」 問其巷人而不知也吏因囚之君使人問之曰:「子非周人也而自謂非客何也?」 對曰:「臣少也誦普天之下莫非王土率土之濱莫非王臣今君天子則我天子之臣也豈有為人之臣而又為之客哉故曰主人也。」 君使出之

 

()지방 사람이 ()지방으로 갔다. 그런데 ()에서는 타 지방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 관리가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은 외지에서 온 사람이지?” 그가 대답하였다. “아니요 主人(주인-원주민)인데요그러자 그 관리는 그에게 동네에 같이 사는 사람을 아느냐고 물었지만 모른다고 하자 그를 체포하여 감옥(監獄)에 가두었다.

()의 임금이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물었다. “너는 ()나라 사람도 아니면서 왜 타지 사람이 아니라고 했느냐?” 그러자 그가 대답을 하였다. 제가 어렸을 때 시경(詩經)을 자주 암송했는데 거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드넓은 하늘 아래 왕의 땅 아닌 곳이 없고, 모든 땅과 바닷가까지 왕의 신하가 아닌 사람이 없다.” 지금 임금님께서는 天子(천자)이십니다. 그리고 나는 天子(천자)의 신하(臣下)입니다. 어찌하여 신하(臣下)가 된 사람이 외지사람인 ()이 될 수가 있습니까? 그래서 제가 主人(주인)이라 한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나라 임금은 그를 풀어 주었다.

 

(): 地名(지명). 지금의 河南(하남) 洛陽(낙양) 白馬寺(백마사) ()쪽에 위치한다.

(): 가다, 어떤 방향을 향해 가다.

(): 地名(지명).여기서는 東周(동주)시기 ()나라의 도읍인 洛邑(낙읍)을 가리킨다.

④ 《는 여기서 詩經(시경). 小雅(소아). 北山(북산)을 말한다.

(): 따라서.

(): 물가, 海邊(해변).

 

󰌚 溫人(온인)은 논리와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의 논리 앞에 ()나라 임금은 한 마디도 못하고 그를 석방하였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구촌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지금 위의 일화가 더 다가온다. 인종과 지역의 차이를 넘어 세계는 하나다.

그리고 지금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하고 이에 항거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자비한 탄압을 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과거 80년 대 우리가 경험했던 오월 광주 민주화운동 때와 흡사하다. 세계는 하나고 지구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까워진 환경에서 고통 받는 이웃 나라의 국민들을 모른 체 하는 게 도리는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 : (), 주인, 관직, 주로, 대부분.

등잔불 심지의 불꽃(火主)의 모양을 그린 상형자(象形字).

 

상부의 작은 점이 심지의 불꽃이고, 하부는 등잔 의 모양이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鐙中火主也(등잔 속의 심지이다. 은 상형이고 으로 구성되었다. 亦聲(역성-발음과 뜻이 함께 있음)”이라고 말하지만 ()전체를 상형(象形)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하부는 盞盤(잔반-등잔받침)과 그 (-받침대)의 모양이다.

()神主(신주)宗廟(종묘)()로 사용하는 것은 옛 사람들이 불꽃을 神聖(신성)한 것으로 생각하는 관념이 있어서 음식을 할 때 주인이 손수 불을 잡는 의식을 거행한다. 主人(주인)이나 家長(가장)의 의미는 聖火(성화-신성한 불)를 잡고 있는 것에서 나왔을 것이다. 主客(주객-주인과 손님)의 뜻에서 主席(주석), 主持(주지), 主張(주장), 主義(주의)와 같이 사용되었다. (심지 주)火主(화주)繁文(번문)이다. 건물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지탱하는 것을 (기둥 주)라고 한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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