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公旦已勝殷,將攻商、蓋,辛公甲曰:「大難攻,小易服,不如服眾小以劫大。」 乃攻九夷而商、蓋服矣。
周(주)의 왕자 旦(단)이 殷(은)나라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商(상)과 蓋(개)지역을 공격하려 하였다. 그 때 辛公甲(신공갑)이 말했다. “큰 나라는 공격하기 어렵고 작은 나라는 굴복시키기 쉬우니 여러 작은 나라를 굴복시켜 큰 나라를 겁주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그 말을 듣고 周公旦(주공단)은 소국들인 九夷(구이-아홉 나라)를 먼저 공격하고 商(상)과 蓋(개)지역을 굴복시켰다.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세상에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시작하고,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세세한 데서 시작한다. - 노자 63장 중.
지금 우리 사회의 적폐 세력은 그 힘이 너무 크고 강고해서 하루아침에 그들을 모두 제거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국민들이 가장 쉽게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각자의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하여 의회 권력을 바꾸는 것.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다음엔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의 순서로 나아가는 것이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워 국회의 다수당이 되었고, 공수처를 설치했으니 앞의 두 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계속해서 사법개혁, 언론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難(난): 어렵다.
隹(새 추)字와 堇(진흙 근)으로 구성된 회의자(會意字).
堇(진흙 근)은 금문의 자형에서는 镝矢(적시-소리를 내는 화살)의 모양과 火(불 화)로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불화살을 가지고 새를 잡는 형상이다. 堇(진흙 근)字는 특별히 焚巫(분무-큰 가뭄이 들면 비를 청하기 위해 무녀를 불태우는 제사)의 모습을 표시하는 글자로 보이고, 饑饉(기근)에 관계된 글자는 그 焚巫(분무)의 모습을 따르는 글자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難(어려울 난)의 글자모양은 镝矢(적시-소리를 내는 화살)를 표시하는 黃(누를 황)의 아래에 火(불 화)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黃(누를 황)의 자형에 불화살의 형과 패옥의 형으로 두 가지 계통이 있어서 혼동하기 쉽지만 難(난)자가 불화살과 隹(새 추)자로 이루어졌다면 불화살을 가지고 새를 놀라게 하는 의미밖에 없고, 그것이 혹 주술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거기서 難(난)이란 글자가 어렵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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