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열린공감TV>가 보도한 김만배의 녹취록 내용입니다.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1. 윤석열의 시침떼기
저는 일찍이 윤석열과 김만배의 관계에 대해 “둘은 형 동생 하는 사이고, 김만배가 박영수 특검에게 윤석열을 수사팀장으로 추천한 적이 있다”고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랬다가 윤석열 쪽으로부터 고발을 당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한층 전의가 불타오른다. 누구 뼈가 부러지는지 한번 겨뤄보자”고 응대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찮은 제 뼈가 부러진들 무슨 문제겠습니까? 하지만 뼈가 부러져야 할 쪽은 마땅히 윤석열인데 진실을 감추고 대선을 맞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저에게 윤석열-김만배 관계를 귀띔해 준 언론인이 있습니다. 2016년 박영수 특검이 소집한 자리에 있었던 기자입니다. 그에게 당시 보고 들었던 현장 상황을 직접 기사로 써보라고 권유를 해야겠습니다.
검찰 수사를 앞당기기 위해 제가 윤석열을 무고로 맞고소 하는 것도 생각해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윤석열은 김만배에 대해 "상가집에서 눈 인사 한 번 한 사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스쳐가는 인연인데도 이런 협박성 발언을 듣는다? 사실이라면 윤석열의 평소 처신이 어떠했는지 능히 짐작이 됩니다.
2. 검찰의 감추기
대장동 수사에서 검찰은 지난 몇 달 동안 이재명 후보 쪽만 파고 들었습니다. 윤석열의 연관성은 애써 눈을 감았습니다. 마지못해 김만배의 누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게 다입니다. 그나마 조사결과가 어땠는지, 앞으로 후속 수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아무 말이 없습니다. 언론도 기사 한 줄 달랑 써놓고는 손을 털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김만배의 녹취록 발언을 검찰이 은폐하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대장동 사건 재판에서 유동규 등 피고인들이 ‘정영학 녹취록’의 복사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최근 녹취록이 통째로 유출돼 연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등사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습니다. 최근 <한국일보>의 보도를 문제삼은 겁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복사를 허용했습니다. 9일 전 일입니다.
김만배의 발언은 재판부가 새롭게 허락한 녹취록 복사본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왜 검찰은 형사소송법의 기본정신에도 어긋나게 녹취록 복사를 막으려고 저항했을까요?
그동안 이재명 후보 쪽만 파고들었는데 그게 제동이 걸릴까 싶어서일까요? 행여 윤석열 쪽으로 수사 불길이 번질까 노심초사해서는 아닐까요?
검찰은 김만배 발언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 내용을 검찰 어느 선까지 보고를 받았는지 밝혀야 합니다. 대검 감찰부가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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