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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걷다

터덜터덜 배낭여행 9 - 5/2(수) 방가방가 무이네^^

by 길찾기91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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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덜터덜 배낭여행 9 - 5/2() 무이네야 내가 왔다^^

 

 

나트랑의 새벽은 다행히 덥지 않았다. 630분에 체크아웃 하느라 아침도 굶은 채 무이네행 슬리핑버스를 타러 이동하는 아침. 이 정도 기온이면 살만하겠다는 생각을 잠시.

버스가 출발하는 신투어리스트 앞까지 우아하게 택시. 땀 안내려는 고육지책.

 

너무 일찍 도착했다. 먹고 살겠다고 길거리에서 반미 구입. 710분이 되자 무이네를 향해 버스는 출발한다. 두 번째 줄 가운데 자리. 앞자리는 체격이 상당한 유럽인. 나는 잠을 설친 상태니 바로 졸리는 상황. 자야지 뭐.

 

일단 한 숨 자고 미리 준비한 반미 흡입 시작. 내가 반미인 건 우째 알고. ㅋ 쌀국수의 고수에 질린 형편을 아는 동행이 고수를 다 빼고 사다 준거다. 오우 땡쿠^^

 

즐겁게 먹고 나니 총량제인 내 몸은 뭔가 추가되면 화장실이 부른다. 언제쯤 휴게소에 들리나 궁금해 하던 차에 바로 휴게소 행. 역시 땡쿠^^ 아 속편하다.

 

슬리핑버스의 아랫줄에 탄 내가 누워서 위를 보면 옆 줄 양쪽의 2층 사람들이 보인다. 주로 옆구리 살. 평수가 좀 되는 분. 보려고 본 건 절대! 아니다. 눈 둘 데가 없었을 뿐.

 

온갖 국적의 외국인이 탄 버스에서 유독 시끄러운 여자 분이 있었다. 도대체 몇 시간을 그리 통화하는지. 목소리도 높고 그다지 좋은 톤도 아닌데. 바로 뒷줄 옆의 이 아지매 정말 화나게 하더라. 맘 좋은 내가 참아야지 뭐. 약 올라서 코 골며 잤다.

 

5시간 정도로 예상했던 시간이 줄었다. 고맙게도 1130분쯤 무이네에 도착한거다. 아 기쁘다. 사막을 지나며 가깝게 왔나보다 하는 순간 도착이니 얼마나 좋아. 시간을 번 기분 좋더라구.

 

숙소까지 택시로 이동하여 들어선 컨추리틱한 호텔은 맘에 든다. 완전 싸고. 독채며 마당에는 야자수와 해먹이 대기하고.

 

일단 지프투어부터 신청. 130분에 출발하려면 필요하니까. 샤워하고 식당으로.

 

미리 찾아본 무이네 유일의 한식당인 용이네. 메뉴판을 보니 대박이다. 거의 김밥천국 수준이다. 안하는 게 없다. 난 된장찌개 선택. 어제 참치김치찌개 먹었으니까. 뒷 테이블 꼬마들은 짜장면 먹는다. 하루에 한 끼는 한식으로 먹을 예정.

 

점심 먹었던 한식당 용이네.

 

숙소에서 충전하며 기다리는 동안 지프 출현. 거의 골통품이다. 안전벨트 그런 거 없다. 창문 당연히 없다. 에어컨 기대하면 안 되지. 전쟁 때 쓰던 거 사용하는거라는 글을 본 일이 있는 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나도 모르겠다. 영어로 묻기도 힘들고 기사도 영어가 안 된다. 다행이라고 본다 난.

 

바로 출발.

 

가장 먼저 요정의 샘으로 인도한다. 신기한 곳이다. 내가 요정급이니 내 동네 온 맘으로 즐겨야지. 주변 풍광도 괜찮고. 맨발로 꽤 걸었다. 발바닥이 느끼는 그 느낌 부드럽고 묘하다. 이 뜨거운 시간에도 사람은 은근 많다. 유럽 쪽 분위기와 중국인의 억양들. 큰 모자로 햇빛을 가리고 걸으며 나누는 이야기들. 좋다.

 

요정의 샘. 맨발로 다니는 코스.

 

다음 코스는 피싱 빌리지.

이름은 거하지만 실제는 별 거 없다. 사진 찍는 포인트 장소의 의미. 바다에 떠 있는 수 많은 고깃배들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곳. 더 내려가면 더 볼 게 있을 수도 있으나 비린내가 더 강해지겠지 뭐. 이 더위에 비린내를 감내하며 더 가까이 가는 그런 수고를 할 의지가 없는 사람이다.

 

이제 화이트 샌듄이다. 40분 정도 해변을 달리는 지프에서 온갖 바람을 다 맞았다. 얼얼하다 느낄 정도로. 속도에 비례해서 바람이 강해지니까.

한참 가다가 서는 곳엔 한쪽은 바다고 반대쪽은 강인지 호수인지가 있으며 그 뒤는 사막이 있다. 그야말로 오아시스다. 난 오아시스에서 평소에 안 먹던 코카콜라 한 캔을 해치웠다. 얼마나 시원하던지.

이제부터 고행 길. 난 휴양을 하러왔지 고행을 하러온 게 아니지만 컨셉이 가난한 여행이라 다른 차를 빌려 올라가는 길을 포기했다. 그냥 걸었다는 말이다. 사막 언덕을. 비싸긴 하더라. 정상이 보이는 데 왜 가도 가도 끝이 아닌거냐. . 결국 난 다 젖었다.

보통 하산할 때는 시원한 게 정상인 데 여긴 그런 보너스도 없다. 제기랄. 내려오며 또 젖었다. 몹시 불편하지만 숙소는 멀다. 참아야지 뭐. 성격 좋으니까.

 

더위와의 전쟁에서 거의 패하고 다시 나선 길. 이번엔 레드 샌듄이다. 새롭군. 크기는 좀 작으나 맞은편이 바다인 건 같다. 이미 버린 몸인데 그 따위 땀 쯤이야. 올라갔다. 낮은 곳이라 몹시 고마워하며. 같은 지역인데 사막 모래의 색이 다르다니. 특이하니 코스로 만들었을테지.

 

 

겨우 네 군데를 둘러보곤 떡실신각.

호텔로 차는 달린다. 시원하게 샤워하고 팠으나 물도 미지근하다. 기분엔 온수다 온수. 해먹에서 늘어졌다. 편하네 뭐.

지프투어는 새벽 430분 출발하는 것과 오후 130분에 출발하는 게 있는데 우린 일정상 오후꺼를 선택했으니 감수할 게 많았다. 내 선택인걸 뭐. 새벽팀은 덥지 않게 다녔겠구나.라고 다녀와서 생각했다.

 

바닷가 마을에 왔는데 해산물을 안 먹고 가긴 뭔가 아쉽다. 그래서 저녁은 보케거리. 길게 늘어선 수많은 해산물 가운데 무이네888을 선택. 미스터 크랩이 유명하다던데 한국인이 많이 가면서 친절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봤으니까. 1위 가게는 잘 안간다. 원래부터.

 

저녁은 해산물로. 무이네888.

 

몇 가지를 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숙소로 복귀.

 

이제 해먹에서 늘어져야지.

 

해먹에서 쉬거나
저녁 시간. 거리가 편안해 보인다.

* 이 글은 2018년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베트남 자유여행을 다녀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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