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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람들이 동양의 향신료에 집착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맛없는 유럽 음식문화를 동양의 향신료가 바꾸어 놓은 것이다. 향신료가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이전까지 유럽 사람들은 찐 감자와 삶은 양고기가 주식이었다. 또한 냉장 기술이 아직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긴 겨울 동안 그들은 소금에 절이거나 혹은 훈제한 고기밖에 먹을 수가 없었다. 인도네시아 군도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향신료는 밋밋한 고기 맛에 훌륭한 향취를 가미하였으며 오랫동안 선도(鮮度)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였다. 화학조미료 글루타민(glutamine) 산(酸) 소오다(soda)가 만들어 낸 다시마 맛이 경제개발 성과가 막 나타나기 시작한 한국인들의 입맛을 확실하게 바꿔 놓았으며, 미원(Miwon) 브랜드를 단 한국산 화학조미료가 오늘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여러 나라를 휩쓸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둘째로 향신료는 다양한 약품으로 사용되었다. 중세 유럽은 아직 의학이 발달되지 못하여 썩은 냄새가 각종 질병을 가져온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동양의 신비한 향신료는 악취를 제거하는 데 출중한 효능을 나타내었다.
셋째는 미약(媚藥)으로서의 효능이었다. 오늘날의 수많은 방향(芳香) 화장품은 향신료에서 출발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양승윤,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콘텐츠원, 2017.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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