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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이야기

문제적 투자 -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by 길찾기91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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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투자

 

2014년 말에는 건설업체 캐터필러에 85,2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캐터필러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의 인권유린에 가담한 사실로 오래전부터 비난을 받아온 기업이다. "영국 최대의 군수품 수출업체 BAE 시스템즈도 수혜 기업 중 하나다.“

게이츠 재단의 자산 트러스트는 종종 패스트푸드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영양 있는 식생활의 정착을 재단의 주된사업 분야로 두고 전 세계의 올바른 식문화 증진을 장려하겠다는 재단의 취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대목이다. 이 트러스트 조직은 201412월까지 맥도날드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맥도날드의 최대 프랜차이즈로서 2,602개 매장을 관리하는) 남미 지역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 아르코스 도라도스 주식은 지금도 여전히 보유 중이다.

<가디언>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의 트러스트 조직은 화석연료 개발 회사에도 14억 달러 가량을 출자한다. 그중에는 BP와 애너다코 페트롤리엄은 물론 브라질의 광산업체 발레도 포함되어 있다. 애너다코 페트롤리엄은 최근 오염제거비로 500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발레는 가장 무책임한 기업을 뽑는 '퍼블릭 아이 어워즈 PublicEye Awards’에서 환경과 인권을 가장 등한시하는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가디언>의 연구에서는 게이츠 재단의 투자 기금이 업체 신고 자료를 기준으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200대 기업 중 35개 기업에 투자되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중 특히 대표적인 기업은 석탄 분야의 거물급 업체 앵글로 아메리칸 Anglo American, BHP빌리턴, 글렌코어-엑스트라타Glencore-xstrata, 피바디 에너지 Peabody Energy 등이며 셸shell, 코노코필립스 ConocoPhillips, 셰브론 Chevron, 토탈 Total, 페트로브라스 Petrobras 같은 유수의 정유업체도 포함되어 있다.

게이츠 재단의 자산 트러스트에서는 바릭 골드 Barrick Gold, BHP빌리턴, 프리포트 맥모란 Freeport McMoran, 글렌코어Glencore, 리오틴토 Rio Tinto, 발레, 베단타vedanta 등 광산업체와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Archer Daniels Midland, 크래프트 Kraft, 몬덜리즈 인터내셔널 Mondelez International, 네슬레 Nestlé, 유니레버 Unilever 같은 농식품 기업과 코카콜라, 펩시코 등 식음료 회사와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에도 투자했다. 건강을 지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게이츠 재단의 취지와는 모두 거리가 먼 기업들이다.

이 뿐 만이 아니다. 20156, 빌 게이츠는 재생에너지 사업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같은 해 10월에는 화석 에너지를 폐기하려는 건 '잘못된 해법'이라면서 화석연료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와 더불어 환경운동가들이 태양에너지의 요금과 관련하여 잘못된 주장을 펴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의 NGO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 Global Justice Now가 게이츠재단의 '자선' 활동과 기업 투자 간의 모순에 대해 지적했을 때 게이츠 재단이 내놓은 답변은 이러했다.

'게이츠 재단의 재정 기금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자산트러스트라는 별도의 조직과 무관하게 관리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재단의 직원들은 이 조직의 투자 결정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며, 해당 조직의 투자 혹은 출자 전략에 관해서는 공시의무에 따라 대중에 공표되는 자료 외에 그 무엇도 알지 못한다.'

세간에서 지적하는 모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답변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순은 우연히 생긴 것일까, 아니면 의도적인 것일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 뒤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이다. 사실 게이츠 재단의 자선사업 수혜자는 대개 재단 트러스트에서 자금을 대는 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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