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가족여행 1 – 4/22(월) 나하공항, 유이레일, 슈리성과 돌다다미길, 그리고 국제거리
이제 성인이 된 아들들과 함께 여행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과 큰 녀석 취업한지 1년에 즈음하여 한 번 움직이자는 바깥양반의 지시로 항공권부터 예약한 게 한 달 전.
그 날이 왔다.
이른 새벽 후다닥 준비하여 출발.
(거의 잠을 못 잔 상태라는 게 함정)
넷이나 되니 공항리무진보다는 승용차가 낫겠다는 판단에 둘째 차에 올랐다.
(내가 운전 안하니 참 좋더라고^^)
새벽 미명을 가르며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은 시원하게 뚫린 길. 남덜 출근 직전 시간이니 그럴만도.
발권이야 뭐 셀프로 가능하니 어려울 일은 없고, 뱅기표 받고 나니 배가 고프다.
9시 10분 뱅기니 아직 시간은 조금 남았고. 그만큼 부지런했다는 말이다. ㅋ
이른 아침에 뭘 먹어야 하나. 패스트푸드라면 딱 질색인 내가 문제다. 결국 출국장 입구 4층의 한식당으로 이동. 기분 좋게 한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뱅기 탑승. 네 가족이 같이 떠나는 외국은 오랜만. 만 8년 만이군. 2011년 1월 후쿠오카였지.
저가항공 중에는 좌석이 좀 넓다는 에어서울을 타고 잠시 졸다 보니 벌써 오키나와 나하공항.
일본으로부터 배제되고 밀려나있는 옛 류쿠왕국이라서 온 오키나와.
역사로 보자면 슬픔과 아픔이 배어있는 남쪽 섬들로 구성된 오키나와.
오기 전에 일부러 역사 공부를 좀 하고 와서인지 느낌이 다르다.
류큐국(오키나와어: 琉球國 루츄쿠쿠)은 동중국해의 남동쪽, 현재 일본 오키나와현 일대에 위치하였던 독립 왕국이다. 100여 년간 삼국으로 분할되어 있던 것을 1429년에 중산국(中山國)이 통일하여 건국하였다. 류큐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과의 중계 무역으로 번성하였다. 1609년에 사쓰마 번의 침공을 받은 이후, 여러 차례 일본 제국의 침략을 받아 1879년에 강제로 병합(류큐 처분)되어 멸망하였고, 오늘날 오키나와현으로 바뀌었다. - 위키백과
숙소를 정해놓은 국제거리까지 가기 위해 유이레일이라는 이름의 모노레일을 탔다. 네 명이라 택시와 비용 차이도 없다지만 굳이 경험해보고자 국제선에서 국내선 청사를 거쳐 유이레일 나하공항역까지 가서 표 끊고 켄초마에역까지 탄 짧은 모노레일. 일단 신기.
숙소 체크인은 15시라 시간은 남고 점심이 우선. 뭘 먹어야 하나.
일단은 짐부터 맡기고 근처 수색. 일본 가정식 전문이라는 오쇼쿠지도코로 미카도가 근처에 있다.
나는 유시도우후 테이쇼쿠라는 아주 단촐한 메뉴를 산택하고 결국 4인4색의 주문완료.
점심 먹고나니 잠이 쏟아진다. 역시 잠이 부족하면 안되는거야.
숙소 체크인하고 일단 기절.
느지막히 기침하여 택시로 날아간 슈리성.
류큐왕국의 역사 유물.
내가 알기론 이 왕국은 상비군을 두지 않고 평화를 지향하며 살있던 나라. 결국 이게 약점이 되어 본토의 침략에 저항도 제대로 못하고 복속된 슬픈 역사.
세계대전 때는 본토의 방패막이로 희생된 또 슬픈 사연. 당시 슈리성은 최후 저지선이었다. 이곳에서 대패한 후 자결저항하라는 본토의 종용에 많은 이들이 스러져 간 더더 슬픈 사연이 있는 곳.
오키나와는 한이 맺힌 곳이다.
현무암인 것으로 보이는 돌들로 성을 쌓았는데 어쩜 그리 오차없이 꼼꼼하게 맞춰 채웠는지.
긴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 성벽 틈새에 이름 모를 풀들이 자란다.
생명이라는 그 아름다운 저항.
슈리성首里城 은 류큐 왕국의 성으로,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이다. 슈리 성을 둘러싼 성벽은 중국과 일본의 축성 문화를 융합한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우아한 곡선 형태를 띄고 있다. 성벽 안쪽에는 많은 건축물이 세워져 있고 정원석의 배치 기술은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가진다. 성은 13세기 말부터 14세기에 걸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1945년 오키나와 전투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철거지는 류큐 대학의 캠퍼스로 이용되었으며 1980년부터 시작된 복원 계획에 의해 과거의 위용을 다시 찾았다. 2000년 12월에는 구스쿠 유적 및 류큐국 유적으로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었는데 복원된 건물이 아닌 건물이 세워져 있던 슈리 성터가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선명한 주홍색을 띈 성의 모습은 류큐 왕국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전하고 있으며, 오키나와의 심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류큐 왕국은 1429년부터 1879년까지 약 450년간 유지되었던 국가로, 슈리 성은 류큐 국왕과 그 가족이 거주하던 곳이자 왕국 통치의 행정 본부, 제사를 지내는 종교 시설로도 이용되었다. 슈리 성과 그 주변에는 예능, 음악, 미술, 공예의 전문가가 많이 모여 살아 오키나와 문화 예술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다. - 인조이 오키나와
내려오는 길은 일본 100대 길이라는 돌다다미길을 선택.
세월이 담긴 고즈넉한 분위기와 울툴불퉁하지만 또 아름다운 돌길이 길게 이어진다.
이제 국제거리로.
전 후 매우 삐른 속도로 재건된 지역이자 작은 상점들 거리가 어느새 국제적인 번화가가 되었다. 이태원인 줄.
스타벅스 직원인 둘째가 찾은 곳은 역시나 스타벅스. 좀 한다는 일본말로 뭐라뭐라 주문하더니 내온 음료. 치과에서 나는 향이 나다니. 나야 뭐 뜨아(뜨거운 아메리카노인걸 모르는 사람 없겠지?) 밖에 모르니 뭐.
저녁을 겸하여 길거리 음식쇼핑.
이것저것 먹기는 했는데 뭔지 잘 모르겠고, 배는 부른데 뭔가 허한.
하여간 이제 배를 꺼트려야 한다. 불가피(?)하게 쇼핑.
역시 난 쇼핑 체질은 아닌 듯. 금새 지쳐버리는 바람에 숙소를 찾게 된다.
그러고 보니 시간도 많이 늦었구만 뭐.
이제 뭘할까라는 생각은 전혀 안들고 얼른 자야겠다는 의지만 드높아진다.
내일은 운전 너무 싫어하는 내 맘대로 데이투어.
* 이 글은 2019년 4월 22일(월)부터 24일(수)까지 오키나와로 자유여행을 다녀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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