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가족여행 2 – 4/23(화) 코우리, 와루미해협, 츄라우미수족관, 파인애플공원, 만좌모, 아메리칸빌리지, 스테이크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숙소에서 무려 300미터 거리의 집결지인 류보백화점으로 이동. 아주 쓸만한 대형버스가 대기 중이다. 신난다. 일기예보에서는 비 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했지만 난 그저 낙관. 결국 덥지도 않고 흐리기만 해서 아주 좋았다.
고속도로를 달려 가장 먼저 간 곳은 코우리섬. 다리가 생겨 이동하기 좋아졌다는 그곳. 무녀들이 많이 산다더라. 뭐 별로 볼 건 없었는데 나름 해변을 볼 수 있었기에 만족. 난 기대치가 낮은 사람. ㅋ
코우리섬을 나와서는 와루미해협이라는 곳을 거쳤는데 구불구불한 해협에 바람이 없고 잔잔해서 배들이 피하기 좋은 곳이다.
오늘 메인은 츄라우미수족관이었으니 그리로 이동.
수족관 건물이 대단히 크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꼼꼼한 건축이라는 생각.
바로 옆의 에메랄드 비치도 잠시 들렀는데 이쁘긴 하다. 숙소 앞 바다라면 딱 좋았으련만 그건 아니었고. 쩝.
수족관 건물 맨 위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서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 온갖 진기하고 신기한 바닷 속 장면들이 이어진다. 문제는 내가 별 관심이 없었다는 점.
그래도 엄청난 크기의 고래도 보고 대형 가오리도 보고 형형색색의 어류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 광경이 아무리 대단해도 밥 먹을 시간임을 알리는 내 배는 정확한 신호를 보내 오고.
돌고래쑈하는 곳 인근의 푸드코트에서 간단한 점심을 했는데 놀이공원 식당가가 비싸듯이 여기도 마찬가지. 부실한 내용물에 가격만 상당. 좋아하는 카레에 대한 나쁜 인상만 하나 남았다. 이런 카레도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
굳이 뭐 볼 생각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몰려가길래 따라갔더니 곧 공연 시간이란다. 여덟 마리 돌고래가 온갖 귀여운 짓은 다 하는 20분 정도의 공연. 신기하긴 하더라만 갇혀서 훈련하고 공연만 하며 사는 돌고래들 생각하니 기분이 참...
애매한 기분으로 차에 올라 졸다 보니 내리란다. 파인애플공원이라나 뭐라나.
애써 만들고 가꾼 공은 존중한다만 나오는 코스도 내부의 동선만큼이나 길고, 그 동선은 전부 매장이다. 이 길을 거치지 않고는 나올 수 없어서 눈길로 쓰윽 살펴봤는데 난 별로.
입구에서부터 잠시라도 무인운전 카트를 태워줬으니 용서하기로.
다음은 만좌모.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곳이라서라던데 그 정도 크기는 아니지만 나름 운치 있는 곳. 코끼리코와 같은 형상의 바위가 있어서 포토스팟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아주 잠시 둘러보면 더 이상 갈 데는 없다. 베트남 무이네에서 바구니배들이 몰려있는 피싱 빌리지를 포토스팟으로 광고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정도.
오후 늦은 시간이 되니 슬슬 지친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라도 한 잔 해야 기분이 풀릴 터. 적절한 시간에 아메리칸빌리지에 도착했다. 미군 기지가 많은 오키나와라 볼 수 있는 큰 마을. 그냥 미국이다. 미군들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형성된 곳이겠지.
커피 한 잔 하려던 계획은 잠시 미루고 부실한 점심 탓에 찾아옹 허기를 해결하려 긴급히 스시집으로. 저녁 시간 전이라 줄 안서고 들어간 게 최고의 수확. 일본에 왔으면 스시 정도는 먹어줘야지. 회전하는 코스에 오른 접시들을 순삭. ㅋ
배부른 상태를 만끽하러 스타벅스로. 내가 커피 매니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생각난다는거. 매일이던가? ㅋ
매장 밖의 여유로운 테이블에서 해지는 분위기를 즐기는 여유라니. 좋았다고^^
나른한 기분을 즐기는 동안 출발했던 장소 도착. 해산. 일단 숙소에서의 여유 후 저녁 먹으러 국제거리로.
오키나와에 왔으니 스테이크 한 번 썰어야 하지 않겠어? 물론 스테이크는 내 취향은 아니다. 난 삼겹살만 좋아하니까. '내가 스테이크를 먹는 이유는 삼겹살이 맛있다는걸 확인하는 절차'라고 말했다가 둘째 눔이 아재인증이란다. ㅋ 그러거나 말거나 난 그렇다고.
야밤의 밤거리를 슬슬 거닐며 가벼운 쇼핑까지 하고서야 숙소로. 오늘이 참 길다.
어머니가 필요하다시는 동전파스를 산 건 잘한 일.
* 이 글은 2019년 4월 22일(월)부터 24일(수)까지 오키나와로 자유여행을 다녀온 기록이다.
가족들은 사진 나오는걸 싫어해서 다빼고 기록하느라 고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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