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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걷기

쓰리고(걷고읽고먹고) 번외1 - 아현역에서 이화여대 거쳐 신촌역까지

by 길찾기91 202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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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고(걷고읽고먹고) 번외1 - 아현역에서 이화여대 거쳐 신촌역까지

 

오늘은 Three Go(걷고읽고먹고) 번외편.

정기모임이 한 달에 한 번인데 그 새 보고싶어 만난 번외 모임.

오늘은 아현역 근처에서 회동. 오늘은 번외라 '읽고'가 없는 날.

 

 

 

 

일단 꽤 알려진 추계예대호남기사식당으로 이동.

기사식당이 맛있다는 일설이 맞다는걸 확인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40분.

잘 달궈진 불판에 올린 고기가 익어가고 그게 눈 앞에서 사라지는 시간은 아주 짧았다.

각기 사는 배경이 다 다른 중년의 다섯 아저씨가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하는데 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지.

 

마침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이소룡 주연의 영화. 분명 뭔가 어설퍼 보이는데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란.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면서도 먹으며 보며 지난 시간이다.

인상적인 것 하나는 식당 내부에 가게 앞 도로가 잘 보이는 CCTV화면이 있던 것이다. 아마도 기사식당이라 길가에 세워둔 차의 안위를 확인하며 안심하고 식사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식사 후엔 살짝 산책.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걷다 보니 어느새 이화여대 후문이다.

내친 김에 더 걸어서 학교를 관통하여 정문으로 나오는 코스. 학교가 넓어진건 아닐테고 보아하니 건물이 많아졌다.

방학 기간이기도 하고,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믄 그 길을 여유롭게 걷는 시간. 괜찮더군.

 

우리집 바깥 양반이 다닌 학교라 내가 이 길을 안 걸어본 건 아닌데 그건 이미 오래 전.

새로 생긴 건물들로 인해 이미 많이 바뀐 정경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공간들이 중간중간 보인다. 남의 학교에서 추억 돋았다.

 

정문으로 가는 길에 떠오른 오래 전 기억. 어느 날인가에는 거기서 얼떨결에(?)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었구나. 전노 체포 어쩌고 하던... 근데 교문 모양이 너무 달라져서 좀 별로더라.(남의 학교 교문에 대해 감히...) 그건 그렇고 29만원 할배는 왜 추징금을 안내고도 잘 사는거지?

중국인 관광객들은 교문 앞에서 그렇게들 사진을 찍는다던데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

 

 

위 건물은 이화여자대학교 내에 있는 이화역사관이다. 이화학당의 초기 모습을 본 따, 한옥 양식으로 자연 소재와 못을 사용하지 않은 짜임기법을 통해 지어졌다.

 

 

교정을 걷다가 중간에 있는 이화학당 시절의 기록을 간직한 한옥을 찍어 가족에게 공유했더니 엄청 심오한 큰아들의 해설이 날아온다. 지는 와보지도 않은 곳에 대한. ㅋ

 

"추녀 아래 활주가 없는 것으로 보아 처마가 상당히 안정적이야"

 

"팔작지붕인데 도리통이 상당히 길군"

 

"무고주 5량 같은데 주심에 공포를 사용해 처마를 키운 걸 보니 외관을 중요시했군"

 

"툇마루가 안 보이는 것으로 보아 감주로 지은 한옥인 게야..."

 

"주심이 방형인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의 주택을 본땄군"

 

당최 뭔 소린지 일 수 없는 외계어를 써놨으니 난 이해불가지만 하여간 사진 한 장에 이리 할 말이 많다는 게 신기하다.

분명 우리 말인데 내가 알지 못하는 언어가 무섭당. ㅋ

 

 

 

 

교문 밖을 나와도 여전히 인적이 드물다.

방학 기간이면 대학가가 대체적으로 좀 비었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기차 신촌역 방향으로 나와 다시 주전부리 하느라 한동안 머물렀는데 여전히 인적이 드물다. 왁자지껄 하던 기차신촌역의 분위기는 다 어디로 간걸까?

24시간 하는 편의점과 식당이 즐비한데.

 

 

 

 

파출소 앞 빈 공간이었던 곳에 들어선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놓은 작은 동네. 여러 가게들이 있는 좀 이쁜 공간(?)이 좀 새롭더라.

 

아주 익숙한 버스로 귀가.

우리 집 앞에서 출발하여 이화여대 앞에서 회차하는 5714번 버스. 그러나 자정 이전 세이프에는 실패.

 

이제 생각난 일 하나,

쓰리고 길벗의 아드님이 작곡가였다는 것.

최근 곡 Eyes on Me 를 발표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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