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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이야기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토마스 프랭크

by 길찾기91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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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토마스 프랭크, 갈라파고스 2013.

미국 정치에서 실패한 우파가 다시 약진하는 현상을 보며 저자는 위기감을 느꼈고, 원인을 파악해 보자는 생각에 시작된 연구의 정리.

책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뻔뻔하게 몰아가기의 달인이 되었기에 우파가 다시 승자가 될 수 있었다는 말. 책의 결론부 제목이 '약한 놈을 짓밟아라'일 정도.

책을 보는 내내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한 생각이 오버랩 되었음.

웃기지만 무식하고 유능한 여당과 무능한 야당이 보였음.

내 능력으로 자세히 소개는 할 수 없으니 책 소개에 나온 부분을 옮겨둠. 이 부분을 먼저 읽고나면 책이 읽고 싶어질 것.

아래는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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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파국으로,공화당과 우파들의 부패와 무능에 따른 결과였다. 자유방임주의와 시장만능주의를 고집하며 악질적인 부패와 무능으로 파국을 몰고온 정치세력은 국민의 심판을 받고 퇴장해야 했다. 그러나 위기의 당사자들은 적반하장식으로 선동적인 경제논리를 내세우면서 우경화의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2010년 선거에서는 책임당사자인 공화당이 압도적인 승리까지 거두었다. 어떻게 심판 받아야 할 세력이 어떻게 기세등등하게 재기하는, 이런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났을까?

토마스 프랭크는 영영 나가떨어질 줄 알았던 우파가 다시 돌아온 이유를 하나하나 분석한다. 토마스 프랭크는 신흥 우파의 특징으로 좌파 흉내내기와 자기연민의 정치경제학을 꼽는다. 우파는 적색공포를 확산시키면서 동시에 공산주의자들의 전술을 연구하고,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시장경제 만능론을 정당한 민주화 투쟁처럼 보이게 하려 했다. 또 우파는 “우리를 짓밟지 마라”는 구호로서, 어떤 상황에서나 자신들을 희생자로 여기는 태도를 선전하는데, 여기엔 강자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세상과 전쟁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스스로는 질질 짜는 역설적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토마스 프랭크는 우파가 이처럼 약빠르게 스스로를 ‘약자’, ‘희생자’,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사람들’로 이미지메이킹하고, 반대편 정치세력과 지식인 집단이야말로 음흉한 권력자들이라고, 경제위기의 주범이라고, 심지어 저 말도 안 되는 구제금융도 그들의 소행이며, 그들은 장차 이 나라를 통째로 ‘빨갱이 세상’으로 만들어버릴 음모를 꾸민다고 요란하게 선동하면서 대중들을 현혹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토마스 프랭크는 단순한 우파의 집권과 득세를 넘어서 그 이후 닥쳐올 파국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한다. 우경화의 추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투자금융은 기사회생할 것이고, 규제의 힘이 약해짐에 따라 금융사기는 당연히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 파괴력은 갈수록 더해져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토마스 프랭크는 2010년 공화당이 월 가의 금융사기를 막기 위한 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를 없애버렸고, 개혁을 위해 신설한 소비자보호국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들도 지적한다.

수십 년간 지속된 미국의 우경화와 우파들의 행태에 대한 토마스 프랭크의 문제의식은 우리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특히 2012년 대선을 보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처럼 진보세력과 야당이 줄기차게 제기했던 담론들이 보수에게 선점당하는 측면이나, 여전히 힘을 갖는 ‘색깔론’을 환기시켜주는 측면들이 많다. 게다가 토마스 프랭크가 지적한 우경화의 파국은 민영화 논의를 비롯해 공공성의 후퇴를 우려하는 한국사회에 산적한 여러 문제들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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