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季孫新弒其君,吳起仕焉。或謂起曰:「夫死者,始死而血,已血而衄,已衄而灰,已灰而土,及其土也,無可為者矣。今季孫乃始血,其毋乃未可知也。」 吳起因去之晉。
魯(노)나라 季孫(계손)이 막 그 임금을 살해하였는데 吳起(오기)는 여전히 계손에게 벼슬을 살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吳起(오기)에게 말했다. “죽은 사람은 처음 죽는 순간에 피를 흘리고 피가 다 흐르고 나면 몸이 말라 쪼그라들고 몸이 다 말라 쪼그라들면 재가 되고 재가 되면 결국에는 흙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흙으로 돌아간 뒤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지금 季孫(계손)이 막 피를 흘리기 시작했는데 그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吳起(오기)는 이 말을 듣고 季孫(계손)을 떠나 晉(진)나라로 갔다.
① 衄(뉵): 쪼그라들다.
징조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 Better late than never(늦게라도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 지금 이 순간 위험하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갑자기 위험이 닥쳤을 때는 손을 쓸 수가 없다. 빨리 재난 지원금 지급해서 사람들 목숨 살려 놓고, 손실보상법 입법 추진해서 죽어가는 자영업자들 살려라. 그들이 죽고 망해가면 누구에게 세금 걷어 나라를 운영하나? 지금 이 순간 재정건전성 이야기하며 돈 줄 움켜쥐고 볼멘 소리하는 종업원들은 모두 쫒아내야 한다.
始(시) : 시작
이 글자의 초기 모양은 姒(동서 사)로 썼고, 以(써 이)의 초기 모양은 ‘㠯(써 이)’로 耜(쟁기 사)의 모양이다. 始(시)는 원래 耜(쟁기 사)로 발음되는 글자다.
許愼(허신)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始를 ‘女之初也。从女台聲(여자의 처음을 말한다. 女로 이루어진 글자고, 台를 발음으로 한다)’라고 하지만 여자의 처음이라는 것은 의미가 완성되지 못한 말이고 발음 또한 맞지 않다.
台(무대 태)는 㠯(써 이)에 기도문을 넣어 두는 그릇인 ‘𠙵’을 더한 것으로 耜(쟁기 사)를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말하는 글자다. 농사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우선 농기구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 가을의 병충해를 막는데 필요하다. 왜냐하면 병충해를 만드는 蠱靈(고령-독을 다스리는 신령)이 농기구 속에 숨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台(태)字와 마찬가지로 耜(쟁기 사-耒)도 기도문을 넣어 두는 그릇인 ‘𠙵’로 이루어진 것인데 加(더할 가)字도 기도문을 넣어 두는 그릇인 “𠙵”가 있는 것으로 볼 때 加(더할 가)字 역시 농기구를 청결하게 하는 의식행위로 볼 수 있다.
북소리를 더하는 것을 嘉(아름다울 가)라 하는데 加(더할 가)와 嘉(기쁠 가)는 또 남자의 출생을 말하는 언어에도 사용되고 있다. 거기서 처음으로 ‘여자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만약의 경우이긴 하지만 그것은 加(더할 가)와 嘉(기쁠 가)에 대한 말로 ‘台(태)’字에 ‘胎’(아이 밸 태)字의 발음과 뜻이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
* 위 글은 김동택의 <한비자와 세상공감>(리체레, 2021)을 옮긴 것으로, 저자의 동의 하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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