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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 배다리 차북카페를 아세요? 어제 쓰리고(걷고읽고먹고) 모임은 동인천역 개항로였다. 이미 다녀온 바 있기에 좀 더 여유롭고 느긋하게 다닌 길. 특정 장소를 다니기보다는 그 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게 좋았던 날. '읽고'를 위해 찾은 곳은 배다리 헌책방거리의 차북카페였다. 아담하지만 오밀조밀 이쁘고 특히 커피가 맛있는 집이다. 1년도 더 전에 다녀온 후 찾지 못하다가 갔더니 주인장이 엄청 반겨준다. 나도 엄청 반가웠는데. 이번달 책은 최석호 박사의 '시간편집자' 여가학에 대한 선구자다. 여가라는 말 조차도 생소하게 살아온 입장에서 심리적인 큰 장벽처럼 느껴졌던 그 어려운걸 전공하여 책을 낸 대단한 냥반. 시간편집자라는 제목은 스스로 여가를 만들고 꾸미는 등의 편집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단다. 책 읽을 때는 충분한 이해가.. 2020. 11. 7.
다윗과 골리앗,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21세기북스. 2014. 통념에 따르면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당연한 생각인 이를 뒤집는 논거를 제시하며 지레 포기하는 일이 그릇되다는 것을 강조하는 책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힌다. 내용이 얕다는 말은 아니다. 읽어볼만 하고 생각해볼만한 내용이다. 항상 약자의 어려움만 떠올리며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이기는 법을 아예 잊게 된다. 그러지 말자는 말이다. 아래는 책 소개. ================ 약자가 강자를 어떻게 이기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만 보면 비즈니스에서 앞서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지만, 그보다는 가난, 장애, 불운, 압제 등 피할 수 없는 강력한 거인 앞에 선 평범한 사람들을 승리로 이끌고자 한다. 차별과 장.. 2020. 11. 6.
승자독식, 결투, 불평등 지난 며칠 미국 대선을 재미있게(?) 지켜봤다. 이제 결론이 나는 분위기.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됐다. 어떤 제도도 완전할 리 없지만 미국의 대통령 선거방식은 정말 신기하다. 다 같은 방식도 아니다. 주별로 다른 방식이니. 대의원을 독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아닌데도 있더라. 그 나라의 역사적 경험에 따른 결과로 현재의 제도가 있는 것이겠지만 일반적 시각에서 동의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선거에 참여한다는 것은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기도 하고, 매우 중요한 결단이기도 하다. 하여간 이번에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승자독식. 51:49는 차이가 2에 불과하지만 100:0으로 결론이 난다고 하니. 우편투표로 투표율 높였지만…불복 빌미 제공 [美 대선] '명암' 분명히 드러난 우편.. 2020. 11. 5.
좋은 정치인의 좌절은 국민의 불행 - <노무현이 우리들과 나누고 싶었던 9가지 이야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우리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어쩌면 아이러니한 상황. 아마도 며칠 전에 재수감된 최악의 대통령을 경험했던 우리 국민들이라 미국 역사상 최악인 대통령을 또 보고싶지 않아서 갖는 관심이 아닐까. 좋은 대통령, 좋은 정치인을 갖는다는 것은 국민으로선 엄청난 복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런 정치인을 갖지 못한 것은 큰 불행인 것이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하면서 좋은 정치인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어떤 정치인이 좋은 정치인인지에 대한 생각은 세부적으론 다를 수 있으나 크게는 비슷할 것. 좋은 정치인이 살아남기에는 환경이 참 안좋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정치인을 보고 싶다. --------------------------- 좋은 정치인의 좌절은 국민의 불행입니다 정치 선진.. 2020. 11. 4.
남편의 폭력으로 죽은 부인들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것. 가정폭력. 심지어 목숨까지... 누군가의 생명을 폭력으로 빼앗아도 처벌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사람을 달리 본다는 의미일 것. 화난다. -------------------------------- 남편의 폭력으로 죽은 부인들 조선시대 남편들은 '내 여자 때리는데 무슨 상관이랴'하는 가부장적 의식으로 아무런 죄의식 없이 부인을 폭행했다. 전통적인 부권의식이 폭행을 제어하기 힘들게 했고, 심한 경우 살인까지도 저지르게 만들었다. 더욱이 여자들은 이혼하면 더욱 상황이 열악해지므로 남편의 폭력을 무조건 참고 견뎌야 했다. 오늘날 사라지지 않는 남편 폭력도 이와 같은 전통적인 부부관계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부인을 폭행하여 살해한 남편들 중 사형에 처해진 경우는 .. 2020. 11. 4.
더러운 전쟁의 아이들, 인종개량, 학살 더러운 전쟁의 아이들 마리아는 200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법원에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 오스발도 히바스 부부에게 징역 25년형을 언도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했다. 과거사 진상 규명에 나선 검찰은 오스발도 부부를 아동 납치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연은 마리아가 태어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78년 2월 군부독재 정권의 비밀 고문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레오나르도 삼파요와 어머니 미르타 바라한은 군부독재에 반대하며 싸우다 체포됐다. 고문실로 끌려올 당시 바라한은 임신 6개월이었다. 바라한은 고문실에서 출산했고, 고문실 장교에게 곧바로 아기를 빼앗겼다. 어미 손에서 떼진 아기는 오스발도 부부에게 건네졌다. 마리아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은 2001년이었다. 독재 정권에 의해 부모와 떨어져 자.. 2020. 11. 3.
박정희의 맨 얼굴, 경제신화 화장을 지우다 너무 일방적으로 내용도 모르면서 지지하는 분들이 계신다. 난 같은 고향 사람인 주위 어르신들의 반응을 오래동안 보아왔다. 잘 한 일이 왜 없겠냐마는 그것보다는 아예 평가를 할 생각을 안하려는게 문제가 아닐까. 누구를 비난하자는 취지가 아니다. 다만 역사적 평가는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또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기에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인 학자들이 차분히 정리한 글을 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좋아하건 아니건 평가는 차분할 필요가 있다. 책 소개 일부. 모두 경제학을 전공한 쟁쟁한 국내학자 8인이 박정희 경제신화 해부에 나섰다. 그들은 소총을 분해하듯 박정희 신화의 부품들을 하나하나 떼어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그들의 야심에 찬 작업을 모은.. 2020. 11. 3.
밀이 우리를 길들였다, 유발 하라리 한 때 학자들은 농업혁명이 인간성을 향한 위대한 도약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두뇌의 힘을 연료로 하는 진보의 이야기를 지어냈다. 진화는 점점 더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만들어냈고 결국 사람들은 너무나 똑똑해져서 자연의 비밀을 파악하고 양을 길들이며 밀을 재배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게 가능해지자마자 지겹고 위험하고 종종 스파르타처럼 가혹했던 수렵채집인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농부의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을 즐기기 위해 정착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환상이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더욱 총명해졌다는 증거는 없다. 수렵채집인들은 농업혁명 훨씬 이전부터 자연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사냥하는 동물과 채집하는 식물을 잘 알고 있어야 생존할수 있었기 때분이다. 농업혁명은 안락한 새 시대를 열지 못했다. 그러기는커녕.. 2020. 11. 2.
관악산 둘레길 5코스 중 석수역-호압사-서울대입구 때는 10월 16일. 코스는 관악산 둘레길 5코스 가운데 석수역에서 서울대입구까지. 안내에는 3시간 20분 걸린다고 써있다. 지난번에 길벗들과 가려다가 사정상 다른 코스로 전환했던 기억이 있어 혼자라도 기어이 가보겠다는 다짐을 했던 터. 맘 잡고 걸어보려 했더니 날씨가 영 협조를 안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도 생각보다 낮은 상태. 그렇다고 맘 먹은걸 포기할 수는 없으니 출발. 석수역에 내려 길 건너 가운데 길로 쭈욱 걸어들어가면 둘레길 입구가 보인다. 이정표를 보고 대략의 방향을 짐작한다. 관악산 등산로와 헷갈리기 좋은 상황에서 둘레길은 아래로 가는거라는 짐작으로 갈림길에서 계속 아래 방향으로 잡았더니 대충 맞게 가는 것으로 보인다. 산이 원래 그렇듯이 일정 정도의 오르내림이야 있겠지만 한 번 헷갈리..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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