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3427 덥거나 말거나 걷는다, 한양도성길 - 숭례문에서 돈의문 거쳐 창의문까지 오늘(20200725)은 한양도성길 일부를 걸었다. 숭례문에서 돈의문(서대문)을 거쳐 창의문(북소문)까지. 쓰리고(걷고읽고먹고) 모임은 아니지만 한 명은 겹치는 우리만의 다른 소모임. 이름은 없다. 4월에 이어 간만에 다시 뭉쳤다. 숭례문 앞 해장국집에서 꽤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한 길이다. 식전까지는 흐린 하늘이더니 걷기 시작할 즈음부터는 땡볕이다. 은근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걷기를 포기하지는 않을 터. 숭례문 길 건너부터 덥다. 이 놈의 팔자야. 상공회의소 옆 길로 걷기 시작하니 가끔은 바람도 분다. 신기하고 고마운 일^^ 도심의 마천루를 걷는데 표지판은 여전히 한양도성길이라 써 있다. 그 옛날 이 길이 그 길이었다는걸 알려준다. 주말이라 도심에 사람이 거의 없다. 별게 다 신선하게 느껴진다. 꽤 걸었.. 2020. 7. 27. 나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나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요즘 인터넷이나 페이스북을 보며 발견한 현상 가운데 하나는 아주 강력한 입장 표명들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바를 알리는 것이 무엇이 문제일까 싶다가도 강력한 주장을 위해 누군가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의심하고 대단한 적으로 몰아가는 그런 분위기가 난 무섭다. 나로서는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도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해서 내놓기에는 식견이 부족하기에 지켜볼 뿐이다. 나름 생각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나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려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지켜보며 배워가려는데 가까운 지인들 간에도 너무도 다른 입장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모습을 보는 건 참 힘든 일이다. 그러다가 페미니즘이라는게 뭘까를 생각하게 됐다. 정답을 아는 것은 아니나 이런저런 생각이 .. 2020. 7. 23. 쓰리고(걷고읽고먹고) 번외1 - 아현역에서 이화여대 거쳐 신촌역까지 쓰리고(걷고읽고먹고) 번외1 - 아현역에서 이화여대 거쳐 신촌역까지 오늘은 Three Go(걷고읽고먹고) 번외편.정기모임이 한 달에 한 번인데 그 새 보고싶어 만난 번외 모임.오늘은 아현역 근처에서 회동. 오늘은 번외라 '읽고'가 없는 날. 일단 꽤 알려진 추계예대 앞 호남기사식당으로 이동.기사식당이 맛있다는 일설이 맞다는걸 확인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40분.잘 달궈진 불판에 올린 고기가 익어가고 그게 눈 앞에서 사라지는 시간은 아주 짧았다.각기 사는 배경이 다 다른 중년의 다섯 아저씨가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하는데 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지. 마침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이소룡 주연의 영화. 분명 뭔가 어설퍼 보이는데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란.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면서도 먹으며 보며 지난 시간이다... 2020. 7. 21. 권력에 대항한 앵커들. 영화 <밤쉘 :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영화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영화 내용을 짧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는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는 트럼프의 계속되는 트위터 공격으로 화재의 중심에 서게 된다. 동료 앵커인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은 폭스뉴스의 아침 프로그램인 ‘폭스 앤 프렌즈’의 간판으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1년에 걸쳐 활약했으나 오후 프로그램으로 밀려난다. 그레천 칼슨은 2016년 7월 직장에서 좌천을 당하며 로저의 성희롱과 여성으로서 받는 부당함에 맞서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를 고소한다. 각종 미디어에서 주목하지만 이후의 과정은 험난하다.그 누구도 감히 맞서기를 두려워하는.. 2020. 7. 14. Three Go(걷고 읽고 먹고) 시즌1 ep2 - 서울숲, 뚝섬, 성수동 수제화거리 이토록 뜨거운 날씨에 길벗들과 함께 쓰리고(걷고읽고먹고) 모임으로 뚝섬을 다녀왔다. 지난 며칠 허리 통증으로 예정된 걸음을 할 수 있을까 염려했지만 일단 걸어보니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다행이다. 서울숲이 있다는건 들어봤지만 서울숲역이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서울숲역에서 만나 걷기 시작한게 16시 조금 넘은 시간. 한낮의 뜨거움은 피했을거라 짐작했지만 그게 아니었으니. 태양열을 잔뜩 받으며 시작한 걸음 초입부터 난관이 있었지만 이미 젖은 몸 걷기로 한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서. 서울숲이라는 표지가 이쁘게 있는 곳을 지나 수도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걷는 동안에도 이미 땀범벅. 하지만 포기는 너무 이르다. 불행히도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관 중이다.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수밖에. 이곳 뚝섬 지역에 .. 2020. 7. 7. 법과 정의 법과 정의 법은 곧 정의인가? 약간 머뭇거릴 것이다. 이 질문에는 한 가지 흠결이 있다. 법이 무엇인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은 크게 인간이 만든 법이 있고, 그 이전부터 존재해 온 자연법이 있다. 인간이 사회적으로 필요해서 만든 법 외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정의와 질서가 있다. 이것을 자연법이라고 하는데, 세상의 이치 같은 것이다. ‘사람을 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인간이 만든 법 이전에 당연히 지켜야 하는 세상의 이치다. 따라서 자연법은 정의롭다. 인간의 존재 자체를 지탱해주는 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인간이 만든 법을 이야기해보자. 가장 일반화된 인간이 만든 법인 법률을 생각해보자. 법률은 정부나 국회의원이 발의해서 입법 과정을 거쳐 공포, 시행된다. 그렇다면 그 법률은 언제나 정의로운.. 2020. 7. 1. 돈이 신앙이 될 수 있을까 - 노랑생각 JTBC 정치부회의에 나와 매일 정치 관련 소식을 전하는 양원보 기자가 쓴 위즈덤하우스, 2018. 이라는 책에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나온다. 1995년 8월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곳곳에 수해가 발생했다. 특히 충남 지역에 피해가 컸다. 민자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적십자를 통해 수해 성금을 내라고 지침을 내렸다. 그즈음 민자당 종로지구당 사무실에선 회의가 열렸다. 얼마를 낼지를 놓고서였다. “성동 이세기나 용산 서정화는 얼마나 냈대?” 이명박은 같은 당 서울 지역구 의원들의 상황이 궁금했다. “제가 조사를 해보니 대략 100만 원 선에서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만….” 한 참모가 말끝을 흐렸다. “다만 뭐? 왜?” 이명박은 생략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의원님께서는 기업인 출신이시고 하.. 2020. 6. 27. 치킨 호크 존 볼턴 치킨 호크 존 볼턴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강경 주장이 먹힌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힘으로 눌러서라도 북한의 핵을 완전히 폐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조지 부시 행정부 때 이라크 전쟁을 강력하게 지지했고, 북한을 폭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슈퍼매파’로 꼽힐 정도로 극단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다. 전쟁불사파인 그가 베트남전쟁 때 보인 행태는 아이러니하다. 그가 대학생이던 시절인 1960년대 미국 대학가에서는 베트남전 반대운동이 거셌다. 미국이 징병제이던 그 시기에 그는 베트남전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학을 마친 후 메릴랜드 주방위군으로 입대했다. 당.. 2020. 6. 26. [만권부] 페스트, 코로나19의 교훈 [萬卷賦만권부] 페스트, 코로나19의 교훈 “갑작스레 오한이 나며 40도를 넘나드는 고열이 동반된다. 환자는 곧 의식을 잃고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길면 2-3일에서 짧게는 발병 24시간 만에 숨을 거둔다. 시체에는 검은 반점이 생겨난다.” 14세기 유럽을 공포로 몰고 갔던 페스트에 대한 짧은 설명이다. 원인도 몰랐고, 그래서 치료법도 몰랐던 보이지 않는 적 페스트는 대단히 강력했다. 1340년대 유럽에서 당시 인구의 1/5-1/3인 2-3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상황이 이 정도였으니 그 여파 또한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줄어든 인구로 인해 중세 유럽을 지탱하던 봉건 제도가 무너졌고 경제 체제도 큰 변화를 맞는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농민의 몸값이 올라갔다. 땅을 경작하고 곡식.. 2020. 6. 24. 이전 1 ··· 374 375 376 377 378 379 380 381 다음 728x90 반응형